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돌려보내라 대북 제재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중동 유일 북한 식당 옥류관은 문을 닫기까지 했죠.
그런데 북중 접경 중국 공장은 분위기가 다릅니다.
북한 사람들이 평소처럼 일하고 있는 모습이 채널A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중국은 왜 이들을 돌려보내지 않는 걸까요. 권오혁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둥시 외곽의 한 봉제공장.
여성 노동자 두 명이 커다란 짐을 옮기고 있습니다.
[현장음]
“하나 둘, 영차!”
건물 안에서는 다른 북한 노동자들이 봉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는 400여 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지만 대부분 귀국하지 않았습니다.
[단둥 봉제공장 관계자]
“어제(20일) 랴오닝성 정부에서 통보하길 문제가 안 될 거라고 합니다. 북한 노동자들도 지금과 달라지는 게 없을 겁니다.”
하루 평균 14시간 일을 하고 이들이 받는 월급은, 우리 돈 평균 40만원 안팎.
값싼 북한 노동력이 없으면, 공장이 돌아가기 어렵다는 게, 중국 업체측 설명입니다.
[단둥 봉제공장 관계자]
“(지방)정부도 기업을 유지해야하는데 만약에 기업들이 다 문을 닫으면 정부는 어떻게 합니까.”
단둥 외곽의 식품가공공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단둥 식품공장 관계자]
“여기 있는 북한 아가씨들은 20세 전후예요. 숙식은 물론 비자 문제까지 해결해주고 있지요.”
공장 근로자 중에는 한달 체류가 가능한 도강증 등으로 건너와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역 앞에서는 귀국길에 오른 북한 노동자들이 포착됐으나 대규모 귀국 행렬은 없었습니다.
[북한 주민]
“수화물부터 얼른 넣어야 해. 수화물은 시간 지나면 안 받아.”
단둥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은 대부분 귀국했으나, 베이징과 선양 내 일부 북한식당들은 여전히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부 식당은 귀국한 종업원들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양 북한식당 관계자]
"1월 1일에요? (종업원 복귀가) 아마 가능할 겁니다."
[권오혁 특파원]
"중국 내 취업비자를 가진 북한 노동자가 다수 귀국했으나 관광비자나 도강증을 이용한 불법 취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북한 노동자 통계 공개를 꺼려온 중국이 내년 3월 유엔에 제출할 최종 보고서에 어떠한 입장을 담을 지 주목됩니다.
단둥에서 채널A뉴스 권오혁입니다."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승근